
돌아 가야해
전날 과음을 해서 아침 일찍 시카고로 출발 하려던 계획은
오후 늦게 일어 남으로 인해 산산히 부서졌다. 역시나
나의 계획성 있던 생활은 술이나 이런 것으로 무너지기
일쑤이다. 며칠전 내렸던 눈으로 뉴저지 일대는 아직도
눈밭이다. 조금 있으면 이 눈밭의 원단을 또 보게
돼겠지.? 그래 맞아....
아마 오늘 시카고에 도착하는 것은 원체 불가능하고 내일
저녁쯤에나 도착할 요량으로 움직여야겠다. 느긋한
마음으로 출발했지만 도무지 80번 고속도로를 찾기가
힘들었다. 출발하기 전에 MAPQUEST에서 라우팅을 해서
출발 하는 것인데 올 때는 그렇게 왔지만 대충 기억이 날
것 같아 길을 나섰지만 찾기가 힘들었다. (미국 여행시 저
사이트를 이용하시면 아주 손쉽게 길을 찾을 수도 있을뿐
더러 정확한 여행 계획도 나옵니다. 특히나 예상 시간은
거의 10% 오차로 정확합니다.)
간신히 80번 고속도로에 올라 섰을 때는 이미 1시간
정도를 길에서 왔다 갔다 하다 기름 넣다 커피 사먹다
시간을 보내고 나서이다. 하지만 어떠리... 빨리 가야
늦게 가야 내가 돌아갈 시간은 단 며칠만 남아 있을뿐..
이 거리 저 산 모든 것을 눈에 담아 놓자( 덕분에 아직도
모든 꿈은 배경이 미국이랍니다)
뉴저지는 쉽게 벗어 났지만 문제는 펜실베니아 이다.
그토록 지겹게 달려온 펜실베니아여서 인지 겁이 앞선다.
지루하지 않게 잘 가야만 할텐데.... 하지만 문제는
오하이오에서 터졌다. 중간에 기름을 넣으로 펜실베니아
어느 시골 마을에 잠깐 들렸는데 와~~ 영화속에 보던 그런
펌프이다. 아니 내가 아주 어렸을 때 보았던 기름
펌프이다. 기분이 색다르다. 이것 뿐이 아니다. 가끔
가게에 가보면 영화속에 나오던 돈통도 보게 돼니깐..
아는 아저씨와 영스타운,오하이오에서 만나기로 해서
부지런히 길을 재촉했다. 내가 아무리 부지런히 길을
재촉해도 해는 벌써 서산으로 넘어 가기 시작했다. 역시나
지루한 길이다. 언제쯤 이 길이 끝날까 벌써 날은 저물어
주위는 어두워 지고 마음은 급해진다.
꾸준히 달려본 결과 간신히 펜실베니아를 벗어나고 첫
번째 빠지는길에서 나와 기름을 넣으려고 나왔는데 어떤
녀석이 내뒤에서 기름을 넣는데 꼬라본다. 안에서 세는
바가지는 나가서도 센다고 나는 나를 꼬라보는
미국애들이나 이상한소리(너 어디서 왔냐.?)하는 애들을
참지 못하기 때문에 잠깐 꼬라 보다 "뭘봐?"라고 하니
자기 하던일을 한다.
출발 할려고 하는데 갑자기 짭새 차가 주유소에 들어
오더니 그 녀석 옆에 서서 검문을 한다. 게가 하고 있는
모습이 네오 나찌스트 복장이어서 검문을 한 것 같다.
나는 재미난 구경거리 같아서 편의점에 들어가 콜라를
하나 사가지고 나와 구경에 들어 갔다.
면허증이 정지되어 있고 차는 친구 차라는데 불분명하다.
마침내 짭쌔가 수갑을 채우고 차 안을 뒤지기 시작한다.
'자슥~ 그러길래 왜 꼬라바 니 일이나 하지' 쌤통이다라는
생각을 뒤로 한채 나는 가던길을 재촉했다.
드디어 만나기로 하던곳에 가보니 아저씨는 벌써 식당에서
커피 한잔 하시고 오랜 시간을 보내신 것 같다. 같이
식사를 하고 나서 모텔을 잡아 하룻밤 묵었다. 내가
우연찮게 챗을 하다가 만난 아저씨 인데 뉴져지에 사시는
분이다. 아저씨는 급한일 때문에 시카고에 다녀 오시고
나는 시카고로 돌아 가는 길이어서 중간에 만나기로 한
것인데 기분이 이상했다.
다음날, 날이 많이 추웠다. 오하이오 역시 시카고와
비슷한 날씨를 가지고 있는 주 같았다. 특히나 이곳도
시카고와 마찬가지로 LAKE 주이라서 LAKE EFFECT라는 것이
자주 일어나 눈이 폭설에 가깝게 내리는 것 같다. 저주
받은 주 같으니라고...
그런데 아까 말한 문제가 여기서 생긴 것이다. 아침을
좋게 먹어서 인지 따뜻한 햇살 때문인지 운전중에 잠깐 약
2-3초 정도 눈이 감겼다. 그런데 교묘하게 그 때가
교차지점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다른 길로 빠진 것이다.
내가 길을 잘못 들었다고 느꼈을 때는 이미 2시간 가량
운전하고 나서 커피를 한잔 마실까 하고 휴게소로
나와서이다.
커피를 사고 기름을 넣고 고속도로를 다시 올라가는데
표지판이 이상하다. 아니 이것 뭐지.? 내가 분명 방금
나온 고속도로인데. 아.. 이런... 다시 주유소로 돌아가
저게 80번 고속도로 아니냐고 물어 보니 대뜸 80번 도로를
찾아가는 길을 알려 준다. 나는 이상하게 생각돼어 어떻게
그렇게 바로 대답이 나오냐고 물어 보니 나 같이 길을
잘못 들어 오는 사람이 종종 나온단다. 위안을 삼자. 쫍~
갈길이 더욱 늦어지지만 상관없다. 천천히 돌아가 보자.
아.. 저기다... 인디애나를 지나 시카고를 들어 서는
기분은 다시 집에 온 느낌 같았다. 하지만 이곳도 곧
떠나야만 하는곳 아니던가. 많은 생각이 오간다. 출발할
때와 같은 기분이었다. 조금은 우울한 생각이어서 여기에
적지 않겠다.
하여튼 좋은 여행이었다. 총 2000 마일(킬로 미터로
환산하면.? 힉~~)가량 달린 것 같다. 정말 먼 여행이었다.
물론 동서 횡단과는 비교를 할 수 없지만 짧은 시간에
좋은 경험인 것이다. 물론 앞으로 이렇게 먼 거리를
운전하고 싶지는 않다. 자전거라면 몰라도. 다음 도전은
자전거이다.
역시나 여행은 정보와 시간이다. 시간을 갖고 정보를 많이
갖고 있다면 바로 돈과 힘을 절약하는 것이다. 물론
여행을 떠나면서 고생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부러운
것이지만 구지 원치 않는 고생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여행 자체로도 충분히 예상치 못하는 고생이
많이 생기기 때문 아닌가. |